안녕하세요.

저번에 올린 '36W 안방등 안정기 교체와 불편한 진실'에 이어 이번엔 주방등 수리하면서 저번에 못했던 이야기를 조금더 보강해볼까 합니다.


안방등을 수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방등이 나간걸로 봐선 이제 슬슬 안정기 수명이 다한것 같습니다.

집에서 제일 많이 사용되는 등이 안방과 거실 주방등이기 때문에 조만간 거실등 안정기도 나가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수리하기전에 저번에 포스팅했는데 굳이 같은 내용을 올리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가 몇가지 더 추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분진반에서 전등 전원을 내리고 등에서 전원 선을 빼내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반드시 작업 전 전기를 차단해 주세요.





등을 떼보니 벽지에 자국이 남네요. 그리고 열화현상으로 인해 약간 그을음? 같은 자국이 남았네요.

개인적으로 차라리 페인팅이 낫지, 벽지를 굉장히 싫어합니다.(집 안팔린다는 어무니의 크리...)





덩달아 스위치도 갈아줘야 합니다.

주방등은 잘 되는데 식탁등 스위치가 푹 들어가서 접점이 좋지 않네요.





스위치 뚜껑을 제거하고 (그냥 잡고 떼거나 잘 안떼지면 하단에 구멍에 일자 드라이버 넣고 당기면 됩니다) 위 아래 나사를 풀러줍니다.






스위치를 꺼내면 여러개의 전선 가닥이 있습니다. 


위 : 주방등

아래 : 식탁등


AC220V는 기본적으로 접지를 제외하고 2가닥의 전선으로 되어 있습니다.(왠만한 가정집 스위치를 열어보면 스위치에는 접지가 없습니다.)

왼쪽 주방등과 식탁등 두 선은 각각 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빨간색선은 220V 두선중의 하나이고 링크선을 통해 스위치가 연결 되었을때 주방등과 식탁등에 220V의 전기를 보내줍니다.

결국 220v선의 한 가닥은 주방등과 식탁등이 서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선을 공유해도 되는 이유는 형광등이 많은 전기를 소모하기 않기 때문에 부하가 적습니다. 저희집만 그런것이 아니고 대부분 가정의 스위치가 이런식으로 연결됩니다.(단 5~6개의 많은 스위치가 있는 경우는 선을 2개로 나눠서 공급합니다.)


220V 두선중 하나는 형광등에 직접 연결 되어 있습니다. 맨 위에서 두번째 사진중 노란색과 빨간색선입니다.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어 대충 배선도를 그려봤습니다.

선 색깔도 맞춰서 그려봤으니 대조해보시면 이해하기 쉬울것 같네요.





그냥 손으로 잡다 당기면 빠지지 않습니다. 저 홈에 일자 드라이버를 꾹 밀어 넣어서 선을 당기면 바집니다.





스위치를 떼는 도중 플라스틱 쪼가리가 떨어지면서 식탁등 스위치가 덜렁 거리네요.

제가 열받아서 세게 눌렀나봅니다.;;





만약을 대비해 전기 테이프로 대충 선을 감아줍니다.





새 스위치를 준비합니다.

동봉 되어 있는 링크선을 연결해줍니다. 잘 보시면 네모 친 부분의 표시가 있습니다. 오른쪽 모양이 상시 연결 표시이므로 220V선을 연결 해주시면 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스위치에 상 하 표시가 있습니다. 잘모르시겠다면 on하는 쪽이 오른쪽, off가 왼쪽입니다.





하아...문제의 안정기입니다. 다행인건지 터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저번에 주문해둔 새 형광등과 안정기입니다. 그리고 저번에 보여드린 형광등 연결 소켓을 쓰면 안될것 같아 새 소켓을 주문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 분석을 해볼까 하는데요.

기존에 사용하던 대원 제품(좌)과 새로 구매한 대우제품(우)입니다.

솔직히 둘다 기대는 안됩니다.




구조는 거의 동일 합니다.

둘다 붉은 빛이 도는걸 보면 황동+구리 합금이 아닌가 싶고요.(구리가 금값이라는데...)

예전엔 구리 함량이 많았습니다. 혹시 2~30년된 형광등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분해해 보세요. 딱 봐도 구리 비율이 높은 제품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두께가 두껍습니다.

그런데 이건 수십년이 지난 21세기 첨단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질이 떨어졌습니다.





차이를 보자면 왼쪽 작은 것은 기존 제품으로 두께는 두꺼우나 작아서 잘 부러지기 쉽습니다.

오른쪽 새 제품은 크기는 크나 두께가 얇아서 잘 휘어지고 부러지기 쉽습니다.

결론은 둘다 품질이 최하급


이게 굉장히 중요한게 전기 선을 꽉물려주지 않으면 저항이 발생하며 스파크를 일으킵니다. 이게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AFCI 즉 흔히 얘기하는 차단기가 의무 설치화 되어 있기 때문에 차단기가 내려가면서 전기를 차단하겠지만 스파크가 크게 나서 이미 벽지를 태웠다면 얘기는 틀려집니다.





솔직히 소비자 입장에서 뭔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1회용에 가깝고 초보자의 경우 끼우다 헐거워져 작동이 안되거나 위에 언급드린 저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안정기 입니다. 그냥 보면 별 이상 없어 보이는데 왜 작동 하지 않을까 의아하죠?





저번 포스팅에서 터져버린 부분입니다. 터저버린 부분이 다이오드라기 보다는 퓨즈인것 같네요.





이부분이 안정기가 고장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해캐패시터(전해콘덴서)라고 불리는 부품이고 전해액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수명이 다되면 저렇게 윅쪽이 부풀어 오르거나 심하면 아랫쪽으로 터지면서 전해액이 흘러나옵니다. 전해액으로 쇼트가 나서 망가져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자제품 통틀어서 가장 먼저 고장나는 부품 중 하나 입니다. 지금 이상태에서는 사실 전해캐패시터만 갈아서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부분도 정말 불합리한 부분중 하나 입니다. 기본적으로 전해캐패시터는 용량이라는게 존재하는데요. 

36W 안정기에는 대부분 200V용량2개가 들어갑니다. 애초에 300~400V용량을 넣어줬어도 다른 부품이 사망하지 않는 이상 아마 1.5~2배의 수명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거 하나 업그레이드 한다고 제품 단가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엔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1~2년의 품질 보증을 가지고 있는데요. 대략 2년 많아야 3년 버티도록 설계를 해놓고 고장나면 바꾸도록 유도를 한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형광등은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2~3년에 완제품을 바꾸지 않습니다. 10년전에 잘 만들어진 안정기는 길면 10년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른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간간히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좋게 만들어 놓으니 너무 오래 사용하다보니 돈이 돌지 않으니 아예 제품을 일부러 약하게 만들어 어쩔 수 없이 사게 만드는 느낌이네요.






정말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새 안정기를 열어봤습니다. 별 다를게 없네요.

안정기를 교체하면서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지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다짐했었는데 왜!!!!

왜냐하면 미리 사둔 안정기와 형광등이 창고에 많이 있네요. 이걸 똥값에 팔 수도 없고... 

빨리 써버리고 싹버리고 나서 LED등으로 바꿔야 겠습니다.





허탈한 마음에 꾸역꾸역 안정기를 체결합니다.






저는 배선을 발열로 인해 형광등 안에서 배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밖으로 빼냈습니다. 생각해 보면 안방등보다 작고 공간도 협소해서 큰 의미는 없어보이기도 하네요.





접지선과 같이있는 흰색 검정색 선이 220V와 연결되는 선입니다.

따로 빼서 연결 소켓에 선을 연결해줍니다.




뒷면입니다. 보기엔 지저분해 보이지만 등을 달면 뒷면은 보이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굳이 저 처럼 뒷면으로 돌리지 마세요.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도 없고 정말 뻘짓이고 고장나셨다면 LED등 추천드립니다.




뒤로 선을 돌렸더니 선 길이도 모자릅니다. 그래서 기존 안정기의 선을 잘라 알스트롱 압착기라는 것을 사용해서 선을 이어 줬습니다.

정말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부분은 대충 넘어가죠





소켓위치에 선을 빼서 선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내고 피복을 벗겨 연결해줍니다.,

역시 연결 방법은 흰색 회색 연결 순서는 없습니다. 단 흰회흰회나 회흰회흰 순으로 연결하시면 큰일납니다. 반드시 같은 색깔 끼리 연결해 주세요.





음음....'이게 맞는걸까?'




알스트롱 규격이 커서 걸리기 때문에 옆으로 뺐습니다. 작은 규격이 없네요. 납땜을 해도 됩니다.







반대쪽도 연결해주고요.





응? 그런데....

생각도 없이 빤히 보고 있는데 옆 테두리 디자인이 MDF 되어 있고 시트지를 붙인 것이군요.

하아...순간 당장 갖다 버릴까? 라고 잠깐 생각했습니다.


MDF는 나무를 고운 입자로 갈아 접착제를 섞어 압착한 합판입니다. MDF뭐 좋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접착제 입니다.

이 잡착제에는 포름알데히드라는 발암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가나별로 MDF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 양을 측정해 등급을 표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완성된 제품에서는 확인 할 수 없죠

그리고 제품 상세설명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 의무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겠죠


한국의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0년 이후)


E2 : 5ml/L 이하 - 실내 사용금지(실외 제한적사용)

E1 : 1.5ml/L 이하 - 실내 사용을 위한 최소 등급

E0 : 0.5ml/L 이하

SE0 : 0.3ml/L 이하

NAF : 포름할데히드 미검출


등급이 높아질 수록 고급 접착제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이 비싸게 됩니다.


이렇다보니 업체에서는 등급이 저질인 제품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고 그런제품들이 가정에 흘러들어 오면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아마 이제품은 E1~E2급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우리나라 제품중에 E0 이하의 제품을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가급적이면 MDF나 PB 접착제를 사용한 합판을 사용하지 않기를 권해드립니다.


진짜 언제 날잡아서 다 갖다 버릴겁니다. 다른곳에 비교해서 저렴하길래 구매했는데 이건 제품이 아니라 그냥 산업 쓰레기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집 전체가 저 회사 제품이라는게 함정)





꾸역꾸역 형광등을 천장에 달아줍니다.






정말 이게 맞는걸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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