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자고 왔습니다.

 

얼마 전 설거지하다가 제 샤오미 핸드폰을 물이 담긴 냄비에 퐁당 빠뜨렸습니다.

약 2초 정도 잠겨있었고 바로 꺼내 전원을 끈 후 1차로 수건으로 닦아 주고 케이스를 벗기고 키친타월로 꼼꼼하게 닦아 주었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전원을 켜본다는 것입니다.

핸드폰을 개봉해보지 않는 이상 내부에 물이 침투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때 아무리 급해도 핸드폰의 전원을 켜지 않는 걸 권장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드라이기로 말리는데 전혀 소용없습니다. 안에 침투한 물은 뜨거운 바람을 아무리 쏘여도 증발하지 않습니다. 그 후 쌀에 담아 두기도 하는데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저도 바로 핸드폰을 개봉해 보려 했으나 별 나사로 되어 있어 바로 열지 못해 긴급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리카겔을 핸드폰과 같이 넣고 밀봉하였습니다

드라이버 세트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택배를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조치했습니다.

가능하면 이런 상황에 대비해 미리 실리카겔을 사놓으면 좋습니다 마트에서 한 봉지에 만원도 채 안 합니다.(여러 개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제품이고 아마 샤오미 자회사인 미지아에서 독일의 공구 제작으로 유명한 wiha와 함께 만든 정밀 드라이버 세트입니다. 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당장 필요 없어서 안사고 있다가 이런 기회? 가 생겨 구입하게 되네요.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도 않습니다.

 

제품을 개봉하면 알루미늄에 회색으로 아노다이징 된 케이스가 눈에 보입니다. 굉장히 차갑습니다.

공구 치고 품격이 있네요. 흠집 나라고 쓰는 게 공구인데 흠집 날까 두렵습니다.

 

 

 

이쁘네요.

 

 

 

상단을 누르면 딸깍 소리와 함께 열립니다. 떨어뜨려도 부서질 염려도 없고 아이디어 좋네요.

 

 

뒤로 돌리면 쏟아질 것 같지만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으로 잡고 있어 손으로 강제로 잡아 올리지 않는 이상 거의 떨어질 일이 없습니다.

 

 

고맙게도 케이스 뒷면에 안전 규칙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초보자들이나 숙련자들도 가끔 실수하는 것이 이것입니다.

이건 진리입니다.

 

 

+-드라이버, 별드라이버, 그리고 각종 특수드라이버를 제공합니다.

집에 있는 공구 중 중복되는 것도 많고 남아도는 게 육각 렌치인데 여긴 2개밖에 없습니다. (센스 뭔데~)

 

가격도 착하고 구성이 너무 괜찮네요.

자주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앞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네요.

크흠... 죄송합니다. 사실은 이 제품 리뷰를 따로 하려고 했는데 워낙 많은 블로거분들이 리뷰를 해놔서 굳이 따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간단하게 리뷰를 했습니다.

 

이제 광고성 리뷰는 그만하고 그놈의 '솔직 리뷰'를 해볼까요? (해당 글은 블로거지처럼 제품을 협찬받지 않고 피 같은 개인 돈으로 제가 직접 작성한 글임을 말씀드립니다)

 

 

자 이제 고이 잠들어 있던 핸드폰을 꺼냅니다.

분해 전 첫 번째로 할 일은 유심 트레이를 꺼내야 합니다.

 

 

샤오미 MI5S PLUS의 하단 육각 별 드라이버 사이즈는 T3입니다. 손쉽게 풀어냈습니다 참 쉽죠?

 

 

시중에 판매되는 핸드폰 개봉 키트 중에 플라스틱으로 된 키드를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구성이 좋지도 않고 예리하지도 않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거나 다 갈려서 못쓰게 됩니다.

 

웬만하면 스탠이나 스틸로 된 피크 종류를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힘도 좋고 예리해서 부러질 일도 없고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피크는 그냥 기타용 피크로 너무 유연한 재질이라 잘 휘어져서 뚜껑 여는데 조금 고생했습니다.

유연하되 탄력이 어느 정도 있는 피크가 좋습니다.

만약 핸드폰 뒤판이 ABS 계열이라면 좀 더 쉽게 열 수 있지만 해당 모델의 경우 뒤판이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어 굉장히 하드 하여 열기 좀 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맞물려 있는 플라스틱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위치를 잘 확인하셔서 맞물린 부분에 피크를 넣지 않도록 위치를 확인해 주세요.

 

 

 

 

뒷커버를 열 때 안쪽에 플렉시블 케이블이 있으니 정밀기기용 핀셋을 사용하여 끊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반쯤 열어서 커넥터를 떼어내 줍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약하므로 조심히 제거해야 합니다. 아마 NFC 안테나로 보이네요.

 

 

뒷커버를 열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보입니다. 저도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플라스틱 제품으로 열려다가 다 망가지고 압착 마개 사용하다가 액정 파손될뻔했습니다. 반드시 스틸 재질로 된 피크 사용하는 것 잊지 마세요. 

 

 

 

 

아참 제가 개봉하려고 한 목적을 잠시 잊고 있었네요. 일단 침수로 인해 개봉을 했는데 물의 흔적을 찾았으나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육각형으로 된 하얀 부분 두 곳이 침수라벨입니다. 침수라벨의 색깔 변화가 없는 걸 보니 PCB에 침투한 흔적은 없습니다.

 

 

만약 물이 들어왔으면 뒷커버 쪽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어폰 단자 쪽과 SIM 트레이 그리고 8핀 충전단자를 살펴보았지만 물이 침투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 생각엔 물에 핸드폰이 빠졌을 때 순간적으로 구멍들에 공기주머니가 생기면서 침투하는 물을 잠시나마 막아준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조금 들어왔더라도 바로 실리카겔에 넣어놨기 때문에 전부 흡수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아무 이상 없으니 내부에 침투한 먼지를 제거해 줍니다. 생각보다 미세한 먼지들이 조금 있네요.

사진 대충 보시고 wd-40을 뿌리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제가 사용한 제품은 먼지 제거용 스프레이인 DR-99입니다. 일종의 컴프레셔와 비슷합니다.

만약 기름때나 찌든 때를 제거해야 한다면 BEX사의 BW-100을 추천드립니다.

 

 

배터리가 2016년 10월 12일 제조된 제품입니다. 이제 3년 차 접어드는데 요즘 들어 배터리가 광탈되는 느낌입니다.

배털이 분석을 해보니 효율이 50% 조금 넘네요 아마 올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시간이 없어 다음날 작업하기로 합니다.

 

습기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실리카겔과 핸드폰을 밀봉 후 보관하였습니다.

 

 

먼지도 제거했으니 뚜껑을 닫아주기로 합니다.

NFC 플렉시블 케이블 커넥터를 메인기판에 연결해줍니다.

 

 

뒷커버를 단자가 씹히지 않게 조심히 닫아 줍니다.

그리고 별 나사를 조여줍니다.

 

 

유심을 트레이에 넣고 핸드폰에 끼워줍니다.

 

크 핸드폰 이상 없이 잘 작동되고 다행히 액정도 이상이 없는데..

어... 뭔가 이상하다!!

 

 

헉!!! 금이 갔습니다.

어제 압착 마개를 무리하게 사용했더니 금이 갔나 봅니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입니다. 액정 보호필름을 벗겨 내니 액정 자체는 멀쩡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액정 자체에 압착 마개를 사용했다면 정말 액정이 깨졌을 겁니다. 압착 마개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돈 아끼려다 일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고맙다. 너는 최선을 다했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보호필름을 구매했습니다. 아무래도 2년 넘게 지난 모델이라 필름을 다양하게 판매하지 않네요.

기존에 쓰던 필름에 비해 품질은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혹시 핸드폰 구매 시 기본 제공하는 번들 액정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rockingraffitti.tistory.com

액정 색상이 누런 이유는 너무 밝아서 눈이 피로해지는 걸 조금이나마 방지하기 위해 독서모드로 변경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잘 작동하네요. 

 

요즘 나오는 MI9모델은 액정이 삼성 AMOLED를 사용하는 추세네요. 번인 현상 때문에 개인적으로 꺼려지는데 지금 쓰는 핸드폰 2~3년은 더 사용하고 싶네요.

 

MI5S PLUS 분해 조립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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