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기타 수리기 #1 상태를 확인해보자
클래식기타 수리기 #10 본너트 가공 및 수리 완료 (완)
예전에 그런말이 있지요.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까진다'
네 이녀석을 만나기 전까진 그냥 흘려들었을 뿐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는 있겠죠.
저는 그때 이녀석을 공짜로 받질 말아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2017년 10월 어느날...
저는 Washburn 사의 Nunobettencourt시그니처 모델인 N4 Padauk 모델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전자 기타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쿠스틱 한대는 있어야 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동생 여자친구가 기타 못치겠다며 저에게 주고 가버렸습니다.
얼마짜린진 모르겠지만 나름 이쁘게 생겼습니다.
나무결이나 무늬로 보아 비싼 목재로 만들어지진 않은 것 같네요 마감도 조금 엉성한 부분도 있고요.
세고비아네요. 우리나라에서 중저가의 악기를 많이,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저렴한가격에 대량 보급하여 음악산업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SC-로 시작되는 모델은 아주 저렴한 보급형 제품에 속하며 울림판은 스프르스, 측후판은 마호가니, 브릿지와 핑거보드는 로즈우드입니다.
89~90년대 생산된 모델이라고 하네요. 당시판매가는 5~6만원.... 당시물가를 생각해보면 현재가로 한 15~20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행복회로 굴리고있네)
어쨋든 중고가를 살펴보니 5만원대..ㅋㅋㅋ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조금 더 값이 나갔다면 조금 더 행복 했을까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는 가격만을 가지고 기타를 평가하지 않으니까요.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브릿지 접합부가 떨어져 있네요. 예상되는 부분은 떨어진 부분에 클리어코팅이 제대로 제거되고 않고 접합시 잘 떨어집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기타 넥은 거의 휘거나 뒤틀림은 없었습니다.
반대편도 마찬가지고요.
잘못된 온습도 조절로 플렛이 밖으로 튀어나온 곳은 없었습니다.
일단 넥은 대체적으로 양호하네요.
브릿지안쪽 울림판이 안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배가 꺼졌다고 표현하죠
이것은 잘못된 습도 관리로 인해생깁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브릿지 뒷쪽입니다. 역시나 이쪽은 배가 불러있습니다.
튜닝이 된상태에서 대충 장기 보관하게 되면 여름철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나무가 수분을 과도하게 흡수가되어 나무가 유연해져서 기타줄 장력으로 인해 점점 배가 부르게 됩니다.
안쪽이 배가 들어간것은 브릿지 뒷쪽 접합이 떨어지면서 뒤가 들리게 되어 안쪽을 누르게 되면서 들어가게 됩니다. 일단 이 상태가 되면 처음 상태로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가지 예로 종이를 적신다음 말리면 쭈글쭈글하게 됩니다. 그 종이를 아무리 눌러도 주끌쭈글한 상태가 되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서 습도가 필요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고 그상태로 굳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한 해 만에 되긴 힘들고 수년 반복이 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장기간 사용을 안하신다면 반드시 줄은 느슨하게 풀러놔야 하고 베란다 같은데는 절대 안되고 방안에 되도록 하드케이스에 보관하시는게 좋습니다. 습도조절도 해주시면 더욱 좋고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 할건 안쪽이나 겉 나무가 갈라지거나 부서지진 않았습니다.
(응? 내가 쓰레기통이 된건가?)
이때, '장작으로 사용할까?' 고민 잠깐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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